전세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,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. 보증금을 지키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 몫입니다. 2026년 정부가 예방 중심의 새 대책을 내놓았지만, 여전히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.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, 이 7가지만 확인하세요.
2026년, 전세 시장의 달라진 점부터 알자
2026년 3월 10일, 정부는 전세사기 방지를 위한 핵심 대책을 발표했습니다. 가장 큰 변화는 전입신고 즉시 대항력이 발생하도록 법이 바뀐다는 것입니다. 기존에는 전입신고를 해도 대항력이 ‘다음 날 0시’부터 적용됐습니다. 그 몇 시간의 공백을 노려 임대인이 당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근저당을 설정하는 사기가 빈번했습니다. 이 허점이 이제 막힙니다.
또한 2026년 9월부터 안심전세 앱이 다가구 주택까지 서비스를 확대합니다. 등기부등본, 확정일자, 전입 가구 현황, 세금 체납 여부, 선순위 권리자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. 하지만 계약 당사자로서 직접 챙겨야 할 항목들이 있습니다.
전세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할 7가지
1. 등기부등본 — 실소유자와 근저당을 직접 확인하라
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등기부등본 열람입니다. 인터넷등기소(iros.go.kr)에서 700원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. 임대인이 실제 소유주인지, 근저당권(은행 대출)이 얼마나 설정돼 있는지, 압류나 가압류 같은 권리 제한이 없는지. 보증금 + 근저당 합계가 집값의 80%를 넘는다면 위험 신호입니다. 계약을 재고하거나 보증보험 가입 여부를 먼저 확인하세요.
2. 전입세대 열람 — 나보다 먼저 있는 세입자 파악
동일 건물에 선순위 세입자가 있다면, 경매 시 그 사람이 먼저 보증금을 가져갑니다. 전입세대 확인서는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발급받거나 임대인 동의 하에 열람할 수 있습니다. 특히 다가구 주택의 경우 선순위 보증금 합계가 매우 클 수 있습니다. 이 금액까지 포함해서 집값 대비 비율을 반드시 계산하세요.
3. 건축물대장 — 불법 건축물은 보증보험 가입 불가
정부24(gov.kr)에서 건축물대장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. 반지하, 옥탑방, 무허가 건물처럼 불법 건축물로 등록된 경우 전세보증보험 가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. 등기부등본에 나온 주소와 건축물대장의 구조·용도·면적이 실제 거주 공간과 일치하는지도 비교하세요.
4. 임대인 세금 체납 조회 — 국세·지방세 모두 확인
임대인이 세금을 체납하고 있다면 국세청이나 지자체가 주택을 압류해 경매로 넘길 수 있습니다. 세금 체납액은 세입자 보증금보다 우선 변제됩니다. 2026년부터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국세 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습니다. 계약 전 임대인에게 국세납세증명서와 지방세납세증명서 제출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5.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 — 먼저 확인하고 계약하라
HUG(주택도시보증공사)나 SGI서울보증의 전세보증보험은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때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하는 제도입니다. 하지만 보증금이 집값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면 가입이 거절됩니다. 계약 전에 HUG 홈페이지에서 사전 가입 가능 여부를 조회하고, 가입이 안 된다면 보증금을 낮추거나 다른 매물을 알아보세요.
6. 전입신고 + 확정일자 — 이사 당일 바로 처리하라
계약 후 이사를 마쳤다면 그날 바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아야 합니다. 2026년 제도 개선으로 전입신고 처리 즉시 대항력이 발생하게 됩니다. 더 이상 ‘다음 날 0시’의 허점이 없어집니다. 확정일자는 주민센터 방문 또는 인터넷등기소에서 온라인으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. 이 두 가지가 완료돼야 경매 시 우선변제권이 생깁니다.
7. 안심전세 앱 + 공인중개사 확인 의무 — 이중으로 검증하라
2026년 9월부터 안심전세 앱이 다가구 주택까지 확대됩니다. 이미 서비스 중인 아파트·빌라는 계약 전 이 앱으로 정보를 통합 조회하세요. 또한 2026년부터 공인중개사는 선순위 보증금 등 권리관계를 직접 확인해 임차인에게 의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. 이를 어기면 과태료 부과 및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받습니다. 계약 시 중개사가 이 의무를 이행했는지 확인하고, 설명서에 서명을 받아 두세요.
계약서 쓰기 전 최종 체크리스트
- ✅ 등기부등본 열람 (소유자 확인, 근저당 금액)
- ✅ 전입세대 확인서 열람 (선순위 세입자 합산 보증금)
- ✅ 건축물대장 확인 (불법 건축물 여부)
- ✅ 임대인 국세·지방세 납세증명서 제출 요청
- ✅ HUG 전세보증보험 사전 가입 가능 여부 조회
- ✅ 이사 당일 전입신고 + 확정일자 처리
- ✅ 공인중개사의 권리관계 설명 의무 이행 확인
결론 — 전세사기는 운이 아니라 준비가 막는다
2026년 정부의 예방 중심 정책 덕분에 제도적 안전망이 두터워졌습니다. 전입신고 즉시 대항력, 안심전세 앱 확대, 금융권 연계를 통한 중복 대출 차단 — 이 모두가 세입자 편에 선 변화입니다.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도 직접 챙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. 위 7가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내 보증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.
※ 이 글은 2026년 3월 기준 정보입니다. 정확한 내용은 HUG, 안심전세 앱, 국토교통부 공식 채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.


